워드프레스란?

워드프레스(WordPress)는 쉽게 말해서 일종의 웹사이트 개발도구라고 할 수 있다. PHP라는 프로그램 언어로 개발된 도구인데, 웹사이트에서 보여줄 정보들을 손쉽게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워드프레스에 대해 들어 본 사람들 중에는 블로그 개발도구라고 알고 있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블로그를 만들어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해 주는 도구라는 말인데, 이는 절반만 맞은 답이라 할 수 있다. 워드프레스로 손쉽게 블로그를 만들 수 있지만, 오직 블로그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WordPress

©WordPress

워드프레스의 시작은 블로그 개발도구가 맞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에서 블로그를 만드는 경우, 자신의 마음대로 디자인이나 구조를 변경하거나 특정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포털이 마련해 둔 정해진 디자인 양식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바꿀 수 있으며,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으면 막연히 기다리거나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포털로 옮기는 방법 뿐이다.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할 때도 백업/불러오기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서 하나씩 글을 옮겨야 하는 불편함도 뒤따른다(네이버 블로그는 블로그 내용을 오직 PDF 파일로 저장하는 것만 지원한다).

이런 제한이 불만스러운 사용자들은 설치형 블로그라는 것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설치형 블로그 개발도구들은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어 자신의 웹서버에 올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포털의 제한적인 기능을 넘어서 자유롭게 자신의 블로그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 설치형 블로그 개발도구의 대표격이 바로 워드프레스다.

오픈소스 정책으로 급성장

2003년 블로그 개발도구로 탄생한 워드프레스는 비슷한 다른 도구들과 경쟁을 했지만, 창립자인 매트 뮬렌웨그(Matt Mullenweg)가 오픈소스로 전환하면서 급속하게 성장한다. 많은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몰리면서 다양한 부가기능들이 개발되었고, 기능 개선을 거듭하여 설치/사용이 매우 쉬우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는 개발도구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워드프레스 사이트(wordpress.org)에서는 많은 개발자들이 자원봉사로 워드프레스의 성능 향상을 위한 개발을 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개발자들과 사용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개발과 토론을 거듭하고, 다음 버전에 어떤 기능들을 담을 것인지는 투표를 통해서 선정한다. 이런 열린 개발환경이야말로 워드프레스의 진정한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풍부한 사용자와 개발자 층은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은 일종의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수 많은 테마(네이버 블로그의 스킨과 같은)와 부가 기능들이 거래되는 마켓까지 생겨나고 있다.

블로그를 넘어서 컨텐츠 관리 도구로…

앞서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워드프레스는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contents)’들을 손쉽게 생성해서 멋지게 보여주는데, 여기서 ‘정보’는 글 뿐만 아니라 그림일 수도 있고, 상품정보나 고객문의/답변일 수도 있다. 개인이 글(post)을 올리는 용도로 쓴다면 블로그가 될 것이고, 회사에서 상품정보나 회사 소개를 올린다면 기업 홍보 웹사이트로, 뉴스들을 올린다면 언론사 사이트로, 프리랜서 디자이너나 사진작가가 이미지를 올린다면 포트폴리오 사이트로, 메뉴 정보를 올린다면 식당 홍보 웹사이트로 사용할 수도 있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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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테마가 무엇이냐에 따라 만들 수 있는 사이트는 달라진다>

실제로 많은 웹사이트들이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는데, 널리 알려진 사이트로는 소니 에릭슨과 노키아, GM,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UPS, Ebay INK, TED, 에버노트, CNN,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즈, 피플매거진, 내셔널 지오그라피, wired, 백악관 웹사이트 등이 있으며, 그외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국내에서는 최근 서울시 홈페이지가 시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며 워드프레스로 리뉴얼하여 화제가 되었고, LG전자 소셜 사이트와 동아일보, 블로터닷넷 등도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현재 워드프레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웹 개발도구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으며, 2012년을 기준으로 전세계 웹사이트의 16.7%(블로그로만 한정할 경우 56%)가 워드프레스로 개발되었다니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TED, 내셔널지오그라픽, 뉴욕타임즈, CNN, 서울시청, 백악관>

워드프레스로 개발된 웹사이트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정보’의 관리가 매우 편리하다는 것인데, 관리자로 접속해서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면 자동으로 웹사이트에 해당 정보가 등록되고, 기존의 정보를 수정하는 것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해결된다. 또한 테마를 변경하는 것만으로 웹사이트의 디자인을 순식간에 변경할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도 웹사이트의 정보들은 그대로 유지되고 보여지는 모습만 바뀌게 된다(테마에 따라 다소 조정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렇게 정보를 편리하고 강력하게 관리해 주는 도구라는 측면에서 워드프레스는 단순한 블로그 개발도구가 아니라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라고 불린다.

<워드프레스의 관리자 화면>

물론 워드프레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많은 예산을 들여서 개발하는 큰 규모의 웹사이트들은 정보를 관리하는 기능들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지는 웹사이트들은 간단한 게시판을 제공하는 것 말고는 대부분 HTML 에디터를 통해서 개발되는데, 이렇게 개발된 사이트를 수정하거나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워드프레스는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사이트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테마와 플러그인

워드프레스의 장점들 중에서 가장 눈을 끄는 것은 단연 다양한 테마라고 할 수 있다. 오픈 소스 정책으로 많은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모여 들면서 다양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테마와 플러그인들이 개발되어 있다. 워드프레스 사이트에 공개되어 있는 테마만 해도 1,600 여개에 달하고, 그 중 상당수는 무료이다. 그밖에도 전문적으로 유로 테마들을 판매하는 전문 사이트들도 많이 생겨났는데, 각 사이트마다 수천 여개에 달하는 유료 테마들의 디자인은 매우 다양하고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비싼 테마라고 해 봐야 수십 달러 수준이다. 이런 테마를 구매해서 워드프레스에 설치하고, 클릭 몇 번 하는 것 만으로 웹사이트를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것이 워드프레스의 또다른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완성도 높은 다양한 워드프레스 테마들>

플러그인은 워드프레스 자체에서 지원하지 않는 다양한 부가기능들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워드프레스 기본 기능 외에 추가로 필요한 기능이 있다면 먼저 그러한 기능을 해 주는 플러그인이 있는지 검색해 볼 것을 권한다. 어지간한 부가기능 플러그인은 이미 개발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기능을 하는 플러그인이 너무 많아서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될 정도로 많은 플러그인들이 존재한다. 간단하게는 폼메일 기능부터 페이스북 연동, 접속자 통계분석, 메인 페이지에 사용할 다이나믹한 이미지 슬라이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플러그인의 설치로 손쉽게 웹사이트에 구현할 수 있다.

그 외의 장점들

워드프레스의 장점을 몇 가지 더 소개해 본다.

1) 구글 검색 최적화
구글 검색엔진에 최적화되어 수록된 컨텐츠들의 유통에 매우 효과적이다. 워드프레스로 생성한 정보는 구글 검색봇에 의해 우선적으로 수집되어 구글 검색결과의 상위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해 준다. 검색 결과에 우선 노출되기 위한 다양한 테크닉(또는 꼼수)는 필요치 않다.

2) SNS와의 연동
소셜 네트워크와의 강력한 연동 기능으로 컨텐츠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으로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적당한 테마와 플러그인을 적용하면 그 효과는 더욱 배가된다.

3) 강력한 호환성
웹 표준을 준수하고 있어서 다양한 웹브라우저와 모바일 디바이스 간의 호환성도 뛰어난 것도 주목할만한 장점이다. 국내에서야 MS의 익스플로러(그것도 버전 8)가 대세를 이뤄서 그리 큰 장점이 아닐 수도 있지만,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의 사용자층이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환경의 호환성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워드프레스로 개발한 사이트는 특별한 추가 작업 없이도 다양한 환경에서 동일한 모습으로 보여진다.

4) 반응형 웹 지원
잘 만들어진 테마를 사용한 경우, 모바일 기기의 화면 해상도에 따라 웹사이트가 최적화되어 보여지는 반응형(Responsive) 웹사이트를 간단히 구축할 수 있다.

5) 안정적이고 신속한 버전업
다양한 개발자들에 의해서 지속적인 기능 개선이 이루어 진다는 점도 유지/관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버전업을 하는 경우에도 컨텐츠와는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별다른 추가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글을 마무리하며…

국내에서 워드프레스는 이제 막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시작하는 수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워드프레스가 모든 웹사이트를 개발하는데 적합하다고 할 수는 없다. 사용법이 쉽다고는 하지만 누구나 원하는 수준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주 단순한 블로그가 아니라면 어느 수준 이상으로 웹사이트를 구축하거나, 테마를 자신의 사이트에 맞게 제대로 커스터마이징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컨텐츠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의 웹사이트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개발하는데 매우 경쟁력있는 도구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웹사이트를 개발하려는 계획을 가진 사람이라면 워드프레스로 개발하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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