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2

LC2 Sofa
by Le Corbusier, Pierre Jeanneret, Charlotte Perriand, 1928.

현대 건축의 기틀을 세운 르 꼬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는 건축에 있어서 큰 업적들을 남겼지만 많은 가구들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유명한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가구들이 꽤 많은데, 건축물 속에 놓여질 가구도 건축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의자 디자인을 많이 하는데, 자신만의 멋진 의자 디자인을 남기는 것은 건축가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한다.

Le Corbusier (1887~1965)

르 꼬르뷔지에는 많은 가구들을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들 중 대부분이 지금까지도 사랑 받으며 널리 판매되고 있다. 흔히 ‘르 꼬르뷔지에 소파’로 불리는 LC2는 그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작품이다. 1928년에 르 꼬르뷔지에와 피에르 잔느레(Pierre Jeanneret),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이 함께 디자인한 LC2는 디자인 소파의 대명사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 어쩌면 역사상 가장 유명한 소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 널리 알려진 소파다. 너무나 많은 영화나 CF, 인테리어 사진 등에서 봐왔기 때문에 꽤나 익숙한 소파이기도 하다.

LC2

LC라는 이름은 당연히 르 꼬르뷔지에(Le Corbusier)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그가 디자인한 가구들에는 항상 같은 형식으로 이름을 붙였다. LC1에서 LC17까지 있는데, 소파 뿐만 아니라 테이블과 라운지 체어, 수납장 등 다양한 가구들을 디자인 했다.

LC2 Le Corbusier Sketch

크롬 도금된 철제 프레임에 5개의 사각 가죽 쿠션을 절묘하게 끼워넣는 LC2의 디자인은 모더니즘 가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완벽한 정육면체를 이루는 엄격한 형태감과 절제된 균형미가 조화를 이루는 LC2 소파는 모던한 건축물의 실내 분위기를 완성하는 최고의 소파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8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너무나 절제된 듯한 디자인이라서 사용하기엔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로 앉아보면 몸을 푹 감싸주는 느낌이 드는 매우 편안한 쇼파다. 이는 5개의 쿠션에 가득 차 있는 부드러운 거위털의 쿠션감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LC2는 ‘그랑 콩포르(Grand Confort)’라는 멋진 별명으로도 불린다. 우리말로 ‘위대한 편안함’이라는 의미인데, 한 번 앉아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LC2

현재 오리지널 제품은 이탈리아의 가구 브랜드 카시나(Cassina)에서 판매 중이다. 크롬 프레임과 검정색 쿠션 뿐만 아니라 프레임과 쿠션의 컬러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패브릭 쿠션 모델도 출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가구 답게 상당한 고가인데, 워낙에 유명한 모델이라서 세계적으로 모조품이 엄청나게 많이 유통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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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2는 디자인 소파의 대명사로서 너무나 유명하다 보니 오마쥬와 패러디의 대상으로 많이 다뤄지기도 한다. 사실 가구 디자인을 이처럼 다양하게 오마쥬하고 패러디하는 사례는 흔치 않은데, 그만큼 상징성이 있는 디자인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할 수 있겠다.
재미 삼아 몇 가지 오마쥬 사례를 소개해 본다.

건축용 철근과 콘크리트로 제작한 LC2.
스위스 디자이너 Stefan Zwicky의 작품으로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린 멋진 오마쥬라고 생각된다.
공원이나 정원 같은 실외에 설치하면 좋을 듯 싶다.

비슷한 재료를 사용했지만, 좀 더 거칠게 제작한 것도 있다.

목욕탕 의자처럼 수납해서 쌓아둘 수 있는 플라스틱 재질로 오마쥬한 예도 있다.
독일 디자이너 Dirk Winkel의 “A stacking Hommage” 프로젝트 중의 하나다.

나무 팔레트로 제작한 것도 있다. (Jean-Charles Kien, Maragno Design, 2012)

골판지 묶음으로 만든 것도 있다. 재치들이 넘친다.

데님 원단으로 만들어도 괜찮아 보인다.

Gabriel Wiese의 코르크 아트(Kork Art) 작업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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